도쿄 하라주쿠 맛집 15선: 최고 평점 & 꼭 가봐야 할 곳

하라주쿠 카레의 왕: 블록 하우스 수요 카레(BLOCK HOUSE 水曜カレー)

하라주쿠 하면 화려한 스트리트 패션이나 온갖 종류의 디저트 가게를 떠올리기 쉽지만, 오늘 여러분을 안내할 곳은 매우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아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카레의 천국 – ‘블록 하우스 수요 카레‘입니다! 이 가게는 도쿄도 시부야구 진구마에 6-12-9 블록 하우스 건물 3층에 숨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오직 수요일에만 영업합니다. 네, 맞습니다. 일주일 중 단 하루, ‘주중 파티 날’에만 손님을 맞이하며, 마치 “나의 카레를 맛보고 싶다면, 수요일은 비워두시길!”이라고 선언하는 듯합니다. 이런 ‘마이웨이’ 정신이야말로 하라주쿠 특유의 반항적인 영혼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려면 먼저 아주 가파른 철제 계단을 용감하게 올라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맛의 성지로 가는 필수 코스이죠. 가게 내부는 아담하지만 들어서는 순간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벽 한쪽에는 책들이 가득 꽂힌 책장이 있어 마치 작은 갤러리와 카레 전문점이 결합된 듯한 독특한 공간입니다. 분위기는 편안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우며, 특히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향신료 냄새는 즉시 식욕을 자극합니다. 이곳의 오너인 타카기 켄유(高木賢祐) 씨는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과거 음악 페스티벌 기획자로 활동했으며, 바닷가 마을 즈시(逗子)에서 반쯤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사용하는 식재료 대부분은 요코스카(横須賀)에서 직접 가져온 참돔이나 가마쿠라(鎌倉) 지역의 신선한 채소처럼 그가 직접 발로 뛰며 고른 제철 식재료들이며, 그 신선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대표 메뉴요? 당연히 매주 내용이 바뀌는 ‘스페셜 카레 플레이트(スペシャルカレープレート)’입니다! 세 종류의 카레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이 플레이트는 그야말로 미각의 축제입니다. 예를 들면, 참돔과 코코넛 밀크를 사용하여 달콤하고 깊은 맛을 낸 ‘참돔 코코넛 카레(SEA BREME COCONUT)’, 큼직한 돼지 어깨살이 들어간 ‘더 포크 커리(THE PORK CURRY)’, 그리고 남인도 스타일의 새콤 매콤한 ‘모즈쿠 라삼(MOZUKE RASAM, 해초 수프)’ 같은 조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향긋한 바스마티 라이스와 바삭한 파파덤(パパド, 인도식 크래커)이 곁들여져, 한 입 먹을 때마다 새로운 맛의 조화가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꼭 ‘반숙 계란 아차르(半熟蛋アチャール, 반숙 계란 피클)’를 추가해 보세요. 새콤한 맛이 카레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어 먹는 내내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이 가게의 역사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2015년에 처음 문을 열었지만, 오너가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문을 닫고 무려 6년의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마치 카레계의 불사조처럼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제 이곳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예술과 음식, 그리고 삶의 태도를 결합하여 “카레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소통의 도구”라는 철학을 보여주는 하라주쿠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의 특별함을 경험하고 싶으신가요? 반드시 사전에 가게의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을 통해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